대도시 가운데 수목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대구인데 올여름은 왜 이렇게 더울까.
대구시는 연일 37℃가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도심의 푸른 수목이 도심열섬 현상을 완화해 그나마 무더위를 덜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작년까지 2천300만 그루의 수목을 심었고 특히 18만6천그 루의 가로수가 도심 열기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가로수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고 시는 덧붙였다.
가로수는 증산작용을 통해 수분을 수증기 형태로 방출하면서 열을 흡수,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플라타너스의 경우 일평균 1㎡당 664kcal의 대기열을 제거하는데 한 그루가 하루 동안에 0.6ℓ의 수분을 방출, 50㎡(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가로수가 있는 곳은 없는 곳에 비해 여름철 한낮 기온을 평균 3~7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구 국채보상로 핀참나무 350m 구간, 중구 동덕로 플라타너스길 1㎞, 수성구 상화로(두산동 트럼프월드~상동교) 플라타너스 녹음터널 1.4㎞, 달서구 월성로(월곡로~달서소방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숲길 900m, 동대구로히말라야시더 2.8㎞ 구간은 더 시원하다는 것.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수목이 가져다주는 열섬완화 효과는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가로수가 많으면 지면에서 뿜어지는 복사열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기온은 지형적인 특성에 더 좌우되기 때문에 단순히 가로수가 많다고 기온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특히 "이번 폭염은 한반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넓게 분포돼 있고 대구는 그중에서도 지형적인 특성으로 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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