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개봉한 우리 영화 '도둑들'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할리우드의 대작영화들이 개봉한 이후에 영화를 선보인 만큼 장기 흥행 가능성 역시 높다. 실제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개봉관에서 거의 철수한 상태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역시 관객 점유율이 도둑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던 '연가시'마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화제작이 없는 극장가의 절대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주 개봉작들의 면면은 감독이나 배우들의 이름값에도 극장가의 흥행에 영향력을 미칠만한 작품이 적어 보인다. 하지만 음악과 춤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인 만큼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살펴볼 영화는 '웨딩 플래너'를 연출한 애덤 쉥크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존스 등이 출연한 영화 '락 오브 에이지'이다. 록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록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할리우드에 온 쉐리와 록 클럽에서 일하는 가수 지망생 드류는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전성기를 지나 몰락해가는 클럽의 부활을 꿈꾸는 사장(알렉 볼드윈)과 록을 악마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의 부인 사이엔 연일 싸움이 벌어진다.
영화는 브로드웨이의 히트 뮤지컬을 원작으로 록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통해 꿈과 열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음악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맘마미아'의 예에서처럼 영화 속에는 본 조비, 익스트림, 미스터 빅 등 1980년대를 장식했던 밴드들의 팝 명곡들이 30여 곡이나 등장한다. 2007년 개봉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80년대 팝과 뉴웨이브를 추억하는 소품 같은 영화였다면 이 작품은 록의 에너지를 발산하던 그때로 관객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상영시간 123분, 15세 관람가.
다음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신작 '매직 마이크'이다. 미국 개봉 첫 주에 감독의 이전 최고 오프닝 스코어 작품인 '오션스 트웰브'를 뛰어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낮에는 가구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는 매직 마이크는 클럽의 넘버원 댄스 퍼포머(연기자)이다. 그리고 키드는 그를 통해 댄스와 파티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이들은 클럽에서 강렬하고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느 날 클럽의 멤버들과 함께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던 매직 마이크는 키드의 누나 '브룩'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할리우드의 개봉 첫 주 스코어는 '스텝 업'을 통해 폭발적인 댄스를 선보인 채닝 테이텀을 비롯한 멋진 남성들의 섹시 댄스에 대한 여성 관객들의 기대를 반영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남자 스트리퍼'라는 판타지가 국내의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개봉 결과가 기대된다. 상영시간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