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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드라큘라 백작 부인', 에르제베트 바토리

1560년 오늘, 헝가리에서 태어난 에르제베트 바토리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피의 백작 부인', '드라큘라 백작 부인'으로 불린 그녀는 사상 최악의 여성 살인마였다.

그녀는 트란실바니아에서 가장 유서 깊고 유복한 바토리 가문 출신으로, 이 가문은 합스부르크 왕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막강한 집안이었다. 당시의 귀족 가문은 막대한 재산과 영지를 잃지 않으려고 근친혼을 많이 하면서 정신이상자나 기형아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컸다. 그녀 역시 괴팍한 성격을 지녔으며 간질 증세가 있었으나 그 외에 성장기에 이렇다 할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녀는 15살에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하지만, 바토리는 나이가 들면서 하수인들을 시켜 농부의 딸이나 여자 하인 등을 자신의 성으로 납치해 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하였다. 젊은 여자의 피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기이한 행각은 흉흉한 소문으로 번진 뒤 결국 죄상이 드러났다. 그녀는 고문을 지켜보거나 직접 여성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등 15년 동안 650명 이상을 살해했다. 그러나 하수인들은 참형에 처했으나 그녀는 고귀한 귀족이라는 이유로 사형을 면했으며 감금된 지 4년 만에 54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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