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 중구 명덕네거리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장에서 대형 천공기가 전도돼 2명이 사상한 사고는 시공업체 측이 연약 지반인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반이 침하된 곳은 토사 지반인데도 시공업체는 장비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장비 무게 분산을 위해 바닥에 깔아야 할 철판을 일부밖에 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시공 전 일부 면적만 지반 조사를 했기 때문에 사고 지점이 토사 지반이라는 것을 몰랐다"면서 "지반 침하를 우려해 한쪽에만 철판을 깔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지점 왼쪽 지반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어 철판을 깔지 않았고 오른쪽 침하 지점에는 철판을 깔았지만 천공기가 쓰러지면서 철판이 밀려났다"고 해명했다.
사고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와 시공사 측의 무성의한 사고 대책에 분노하고 있다.
천공기에 깔려 사망한 천모(31) 씨의 유가족 천세욱(59) 씨는 "안전 점검을 철저하게 했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사고가 난 뒤 연락이 없다가 6일 오후 늦게서야 찾아왔지만 사고나 후속 조치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억울해서 입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로 차량이 파손된 택시기사 이모(51) 씨는 "사고 충격으로 잠도 자지 못할 정도"라면서 "도시철도건설본부나 건설사 측에서는 연락조차 없었다"고 분개했다.
한편 도시철도건설본부는 6일 "사전 점검과 예방 대책 부족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현장 안전 점검과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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