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지금, 또 다른 올림픽을 위해 긴장 속에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29일 열리는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들이다. 총 20개 종목 중에 13개 출전권을 따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2009년에 개원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장애인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합숙훈련 중이다. KBS2 TV '다큐멘터리 3일-나는 국가대표다, 장애인 선수촌 72시간'편이 12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된다.
장애인올림픽 종목에는 '낯선' 스포츠가 있다. 대표적인 장애인 스포츠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만을 위한 종목이다. 양 팀으로 나뉘어 표적이 되는 잭볼에 공을 가깝게 던지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동작이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뇌성마비 장애인에게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시각장애인 전용 종목인 '골볼' 역시 장애인 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이다. 핸드볼과 비슷한 골볼은 소리가 나는 공을 사용해 3대3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엄마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중증 뇌성마비로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김한수(21) 선수. 초등학교 5학년, 그가 처음 보치아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누구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 윤추자(53) 씨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8년 간 아들의 손발이 되어 보치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매일 훈련 일지를 쓰고, 아들에게 가장 적합한 공의 질감 등을 연구하며 다른 선수들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호를 적은 판도 만들었다. 그리고 코치 자격증까지 따서 본격적인 뒷바라지에 나섰다. 그 결과 아들은 보치아 세계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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