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160∼180mm 호우…곳곳 제방 유실·농경지 침수

내주 초 대풍 '볼라벤' 북상…초대형 태풍 피해 가능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23일 오후 경북 고령군 우곡면 대가천 둔치에서 고라니 가족이 불어난 급류에 고립돼 허둥대며 헤엄치고 있다. 고라니는 급류에 떠내려가며 사투 끝에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집중호우가 쏟아진 23일 오후 경북 고령군 우곡면 대가천 둔치에서 고라니 가족이 불어난 급류에 고립돼 허둥대며 헤엄치고 있다. 고라니는 급류에 떠내려가며 사투 끝에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3일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 유실, 도로와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비는 24일 오후까지 지역별로 10~50㎜가량 더 내리다 그칠 예정이지만, 28일 올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인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 인근을 지나면서 태풍의 직'간접 영향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23일 새벽부터 24일 오전 8시까지 고령에 286㎜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대구 186.5㎜, 포항 죽장과 경산 하양이 각각 173㎜, 영천 168㎜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23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시 북구 대현동 신천 동로 칠성교~무태교가 잠겨 낮 12시까지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도로에 있던 차량 3대가 견인됐다. 이날 오전 9시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서문시장역 에스컬레이터가 빗물이 스며들면서 고장나 오후 1시 50분까지 가동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오후 1시쯤에는 고령군 개진면 양전리 낙동강 지류 신안천의 둑 5m가량이 집중호우로 무너지는 바람에 주변 논 30㏊가 침수되고 인근 우사 2동이 고립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안금리 중촌마을에서 주민 최모(81) 씨가 논을 살피러 나갔다 실종된 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논에서 6㎞ 떨어진 아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합천군 쌍책면 월곡리 상신천 제방 2곳 40m, 쌍백면 백역리 백역천 제방 10m, 쌍백면 하신리 하신천 제방 10m가 폭우로 유실되면서 인근 농경지 69㏊가 침수됐으며, 상신천 인근 월곡마을 가옥 3채가 물에 잠겨 주민 7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이 27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8일은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볼라벤은' 27일 오전 중심기압 935h㎩에 최대풍속 초속 48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룡 국가태풍센터장은 "'볼라벤'이 중국 쪽으로 약간 치우친 상태로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세력이 강해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창구'김도형'이창환기자

사회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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