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 편하고 눈도 즐겁고…기차·비행기도 '명당' 있다

KTX 특실 홀수 배열 창 넓어…특실 가장 좋은 호차는 2호

기차와 비행기의 명당자리를 미리 알아두면 편안하면서도 눈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기차와 비행기의 명당자리를 미리 알아두면 편안하면서도 눈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에어버스 380모델 좌석 배치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18열이 명당자리, 빨간색으로 표시된 비상구 뒷자리가 최악의 자리다.
에어버스 380모델 좌석 배치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18열이 명당자리, 빨간색으로 표시된 비상구 뒷자리가 최악의 자리다.

기차나 비행기에도 '명당' 좌석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KTX와 A380항공기에서 가장 좋은 좌석을 소개했다. 이 명당을 알면 여행을 할 때 몸은 편안하고 눈은 즐거워질 수 있다.

◆기차의 좋은 좌석은 어디

그동안 제한적으로 시행되었던 코레일의 좌석 선택 서비스가 올 4월부터 모든 열차와 당일 예매까지도 가능하도록 확대됐다.

KTX 특실의 경우 홀수 배열인 3, 5, 7, 9번이 창이 넓어 밖을 보기에 좋다. 짝수 배열은 창문과 창문 사이의 창틀, 옷걸이 등이 있어 시야를 가린다. KTX 산천호의 경우 1, 2호차는 홀수, 3~8호차는 짝수 번호 좌석이 창이 넓다.

특실 중 가장 좋은 호차는 2호차다. 좌석 수가 제일 적고, 승무원실과 방송실이 모두 2호차를 사용해서 서비스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카페칸은 4호차, 수유실은 8, 16호차에 있다.

창구에서 구입하는 일반매표의 경우 좌석이 기차의 가운데 차량부터 자동으로 배정된다. 따라서 1호차와 8호차의 출입구 쪽 좌석이 맨 나중에 배정된다. 입석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1호차와 8호차의 출입구 쪽에 가면 빈 좌석을 찾을 확률이 높다.

KTX 산천호의 경우 모든 호차의 출입문 앞자리엔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편리하다. 의자를 180도 회전할 수 있어 일행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갈 수 있다. 따라서 역방향석 5% 할인 혜택은 없다. 출입문 앞좌석의 소음이 적어 이에 따른 5% 할인 혜택도 없어 예약할인'SMS 티켓할인만 가능하다.

◆이코노미석의 비즈니스석도 있다

비행기의 경우 대한항공은 홈페이지(http://kr.koreanair.com)를 통한 사전 좌석 배정 시 국제선 일반석 경우 출발지 현지시간 기준으로 30일 전부터 48시간 전까지, 국내선 경우 30일 전부터 30시간 전까지 좌석 배정이 가능하다.

아시아나(http://flyasiana.com)는 국제선의 경우 출발 328일 전부터 탑승 48시간 전까지, 국내선의 경우 출발 2시간 전까지 좌석 배정이 가능하다.

에어버스 380모델은 14열부터 20열까지 모두 이코노미석(일반석)으로 가격은 동일하다. 만약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면 18열이 좋다. 비행기 비상구를 앞으로 두고 있는 좌석이라 두 다리를 쭉 뻗을 만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앞쪽으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창가 쪽에 앉아도 옆 사람을 일으켜 세울 필요 없이 눈치 보지 않고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런 비상구 쪽 좌석은 '이코노미석의 비즈니스석'이란 별칭답게 한 비행기당 최대 8석밖에 없는 명당자리다. 이 자리에 앉으려면 '비상시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사람'(건설교통부 고시)이어야 한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15세 이상 신체 건강한 승객이면 앉을 수 있다. 남녀를 구분하진 않지만 외국항공사의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하기도 한다.

이 좌석은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사전에 배정받는 것은 불가능하고 공항에 일찍 가서 직접 자리 배정을 요청해야 한다.

최악의 자리는 비상구가 바로 뒤에 위치한 좌석이다. 비상구가 안쪽으로 튀어나온 구조라 무릎이 닿을 만큼 공간이 협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 않으므로 비행시간 내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여행지별 비행기 명당

목적지별로도 명당이 있다.

필리핀으로 여행 갈 때 많이들 이용하는 세부퍼시픽의 경우 비즈니스석이 없기 때문에 2, 3열의 C, D 좌석이 명당 좌석이다.

제주도행 비행기에는 왼쪽 좌석에 앉는 것이 유리하다. 제주공항의 활주로 방향이 동서로 되어 있어 제주도를 남쪽으로 두고 향하는 비행기는 거의 좌회전을 하게 된다. 이때 아름다운 비양도 쪽에서 좌회전하므로 창밖으로 아름다운 제주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 하네다나 나리타 공항으로 갈 때는 왼쪽 창가 자리에 앉으면 창밖으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JAL(일본항공)의 2층이 있는 비행기의 경우 창가 좌석에 앉으면 창문 아래 개인 사물함이 제공된다. 장거리 비행 시 간단한 짐을 넣어두고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비행기에서 히말라야 고봉을 조망하려면 출국할 때에는 오른쪽 좌석에, 귀국할 때에는 왼쪽 좌석에 앉아야 한다. 특히 귀국 시에는 이륙 직후 곧바로 히말라야를 매우 가깝게 볼 수 있다.

야간 비행기로 홍콩에 갈 때 야경을 볼 수 있는 좌석도 있다. 홍콩은 경로에 따라 대략 4개의 하늘길이 있기에 콕 찍어 말하기 어렵지만 캐세이패시픽(홍콩공항이 주 공항)의 경우 오른쪽에 앉았을 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