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나간 청송보건의료원…일용직 여직원에 약 조제 맡겨

주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청송보건의료원이 5개월여 동안 약사가 없는 상태에서 의료지식이 전혀 없는 일용직 여직원에게 약을 조제토록 해 입원 환자들에게 투약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청송경찰서가 최근 약사 면허 없이 약을 조제해 온 A(37) 씨와 행정책임자 B(61) 씨를 소환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 3월 고용된 후 최근까지 B씨의 지시를 받아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약을 조제했다'고 시인했으며 B씨도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조사 범위를 확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 3월 청송군과 협약을 통해 진료 업무를 위탁 운영해 온 안동성소병원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안동성소병원 측은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에도 약사를 구하지 못한 채 운영을 맡았으며 지금까지 무자격 직원이 조제하도록 방치해둔 것.

하지만 안동성소병원 관계자는 "각 과의 담당의사가 처방을 내릴 때 약 이름과 알약의 개수 등 세심하게 기록을 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송보건의료원은 현재 47개의 병상과 응급실을 포함해 6개 과에 9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약사는 서류상으로 안동성소병원에서 파견된 것으로 돼 있다.

이 같은 안동성소병원의 불법 위탁 운영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청송군은 주민건강을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안동성소병원과의 MOU가 깨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안동성소병원이 의료원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수입 전액을 청송군 세입으로 납입한다. 우수한 의료진이 시골까지 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의료원 원장을 맡고 있는 청송군 주민생활지원과 임현숙 서기관은 "원장 업무를 형식적으로 맡고 있으나 진료 분야는 100% 위임해 내용을 파악 못했다. 현재 한 명의 약사를 추천해 놓은 상태인데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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