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는지
화환도 없고
문상객도 겨우 두엇이다
특실로 가는 화환이 긴 터널을 이루는 동안에도
화환 하나 놓이지 않는 곳
신발들도 기대어 졸고 있는데
특실로 가는 문상객이 그마저 어깃장을 놓는다
성근 국화처럼
벽에 기대어 있는 젊은 아낙과, 문 뒤에 숨어
입구까지 덮쳐오는 긴 터널을 바라보고 있는 앳된 소녀
삼일장도 너무 긴
일반 4호실
----------------
시인은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본능적으로 시선이 가는 존재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시인이 되는지, 시인이 되니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부와 명예 때문에 그늘진 풍경이 시인의 눈에는 잘 뜨이는 법입니다.
이 시의 초점도 화려한 화환이 즐비하게 놓인 특실이 아니라, 바로 그 곁에 있는 초라한 영안실입니다. 화환도 없고 문상객도 드문 저 일반 4호실. 성근 국화처럼 벽에 기대어 있는 젊은 아낙의 모습과 앳된 소녀의 눈빛을 시인이 어찌 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시인·경북대 교수


























댓글 많은 뉴스
[인터뷰] 추경호 "첫째도, 둘째도 경제…일 잘하는 '다시 위대한 대구' 만들 것"
급훈 '중화인민공화국'... 알고보니 "최상급 풍자"
"이혜훈 자녀들, 억대 상가 매매…할머니 찬스까지" 박수영 직격
北 "韓, 4일 인천 강화로 무인기 침투…대가 각오해야"
판사·경찰·CEO·행정가…이번 대구시장 地選 '커리어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