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희대의 폭군 칼리굴라

서기 12년 오늘 로마 제국에서 한 아기가 태어난다. 아기의 이름은 가이우스. 그의 아버지는 로마제국 황제의 형제이며 명성 높은 장군 게르마니쿠스 카이사르였다. 게르마니쿠스는 전선에 가족들을 데리고 다녔다. 로마식 군인 복장으로 전쟁놀이를 하던 어린 가이우스는 인형처럼 귀여웠다. '작은 장화'라는 뜻의 '칼리굴라'(Caligula)라는 애칭을 붙이며 가이우스를 귀여워한 로마 병사들은 그가 나중에 로마 제국 역사에 길이 남을 포악한 황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늙은 황제의 유언에 따라 후계자로 지목된 칼리굴라는 20대 나이에 로마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제3대 황제에 등극한다. 즉위 초기 칼리굴라는 시민들에게 식량을 배포하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그러나 즉위한 지 7개월 되던 때 칼리굴라는 지독한 열병을 앓은 뒤 그 후유증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기고 만다. 이후 그의 행각은 패악, 패륜 그 자체였다. 실수로 커튼을 밟은 노예에게 살점을 찢어 죽이라는 형벌을 내리는 등 무고한 사람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짐승 밥으로 내던져졌다. 그는 이것을 지켜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누이들과 난교를 일삼았고 스스로를 신이라 자처했으며 국고를 거덜냈다. 결국 이 희대의 폭군은 황위에 오른 지 3년 만인 서기 41년 1월 근위대장에 의해 살해됐다. 김해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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