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

최근 날씨를 보면 종잡을 수가 없다. 올여름만 봐도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국지성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산업에 활용하는 '기상산업'이 뜨고 있다.

날씨와 기후의 변화는 지금뿐 아니라 고대부터 인류에게 큰 변수가 됐다. 날씨나 기후가 원인이 돼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문명의 흥망성쇠가 이뤄지기도 했다.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라는 제목의 이 책은 날씨와 기후가 변수로 작용한 문명의 흥망, 전쟁의 승패 등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날씨는 특히 전쟁에 결정적이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전략가이자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자(孫子)는 "유능한 장군은 기상(天)을 잘 알아야 하는데 이는 낮과 밤, 추위와 더위, 계절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파악, 그리고 이것을 전투에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위대한 지휘관들은 기후를 활용할 줄 알아야 했다. 히틀러는 추운 날씨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탓에 소련 침공에 실패했고 알렉산더 대왕도 인도 원정 당시 지역 특유의 계절풍 현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반면 인도 무굴제국의 운명을 뒤바꾼 플러시전투에서 영국군 지휘관 로버트 클라이브는 기상조건을 면밀히 검토해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칭기즈칸 역시 사막 날씨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호라즘(Khorezm) 왕국을 정복할 수 있었다. 우리 역사만 보더라도 갑자기 발해가 멸망한 원인이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백두산 분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경우라 할 수 있다. 376쪽, 1만8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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