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매직 넘버(자력 우승 승수) 줄이기에 실패했다.
삼성은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탈보트가 난조를 보이면서 1대5로 완패했다.
탈보트는 19일 한화전에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에 볼넷을 7개나 내주며 5실점 한 데 이어 이날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5실점하는 등 두 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의 허리를 받쳐줄 불펜 후보들의 활약에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정인욱의 호투가 빛났다. 정인욱은 4회 2사 주자 1, 2루에서 탈보트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나지완을 뜬공으로 처리, 추가실점을 차단했다. 이후 2이닝 동안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피안타 없이 2⅓ 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한동안 2군에서 머물렀던 정인욱은 1군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원삼'탈보트'고든'배영수'윤성환 등 삼성 선발진이 워낙 두터워 선발진에 끼지 못하고 있지만 중간계투로 나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이후 이날까지 10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15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했다. 평균자책점 0.60으로 쾌조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정인욱은 삼성이 사실상 선두를 굳힌 상태라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고민해야 하는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현재 31명의 엔트리가 한국시리즈 때는 26명으로 줄고, 이 중 투수는 통상 12명으로 꾸려진다. 현재로서는 정인욱이 12명의 투수 엔트리에 포함될 지는 미지수다. 탄탄한 선발진에 불펜까지 삼성 마운드가 두텁기 때문이다. 정인욱은 차우찬, 권오준, 심창민 등과 엔트리 경쟁을 하고 있다.
정인욱은 입단 후 '미래의 삼성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좀처럼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5월 6일 대구 한화전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실점 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정인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인욱의 가세로 삼성의 불펜은 더욱 강해졌다.
삼성은 이날 3회 2실점, 4회 3실점으로 0대5로 끌려가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영봉패를 면했다. 문학에서는 SK가 LG를 7대4로 눌렀고,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에 3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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