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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들인 시민체육시설… 경찰들 체력단련장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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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경찰 요구 수용 건립 알리지 않고 쉬쉬…"공무원 수사 무마용

문경시가 문경경찰서에 건립해 논란이 일고 있는 복합구장 전경. 고도현기자
문경시가 문경경찰서에 건립해 논란이 일고 있는 복합구장 전경. 고도현기자

"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을 경찰이 요구한다고 해서 진짜 경찰서에 덜컥 건립하다니요. 문경시는 경찰의 건강이 시민건강보다 더 우선입니까?"

문경시가 시민체력 증진을 명분으로 풋살, 족구, 농구, 배구 등 4개 종목이 한 경기장에서 가능한 지역 유일의 복합구장을 문경시 모전동 916번지 문경경찰서 마당에 건립해줘 경찰 체력단련장으로 둔갑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11월 30일, 2억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명타워 등을 갖춘 가로 33m, 세로 20m 규모의 시민전용 복합구장을 시민공원 등에 건립하지 않고 경찰 편의를 위해 문경경찰서 안에 건립했다.

시는 시민공원 등에 상대적으로 사업비를 적게 투입해 건립한 족구경기장 등은 보도자료까지 내 크게 홍보했지만, 경찰서에 건립한 복합구장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쉬쉬' 해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경찰서 안에 건립한 복합구장은 당연히 경찰예산으로 건립한 것으로 알고 그동안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문경경찰서는 당시 이곳 구장을 체력단련장으로 이름짓고 전임 A서장 명의로 '경찰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공적비(가로 1.5m, 세로 80cm)까지 세워 시민복합구장을 경찰서 내에 가져온 것을 자축했다.

문경시에 따르면 이 구장은 착공 후 당초 예산보다 3천여만원의 시설비 증액 등 설계변경까지 거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금까지 야간경기 등으로 인한 전기요금도 문경시가 모두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번 추석연휴 직전 경찰청이 전임 서장의 공적비 비용을 업체에 떠넘겼다는 의혹 등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특히 문경경찰서가 복합구장의 경찰서 내 건립을 요구한 시기가 2010년과 2011년 초 문경경찰서가 영강생활체육공원 공사와 관련해 문경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시가 경찰의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경시와 문경경찰서는 시민들이 원하면 복합구장을 빌려줄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평소 꺼리는 경찰서를 찾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액 시민 혈세가 들어갔기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장소 등을 물색해 건립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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