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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타국서 즐기는 '고향의 情'…500여명 참석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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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이주노동자 민속놀이·전통음식 체험

9월 29일 대구 중구 신명고에서 열린
9월 29일 대구 중구 신명고에서 열린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축제'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참가자들이 네팔 전통 '따뚜알루' 놀이를 함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9월 29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산동 신명고 운동장.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약 500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전통음식을 꺼냈다. 운동장에는 투호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전통 놀이인 '항아리깨기'를 위해 달아놓은 항아리와 중국 전통놀이인 '단체 공 튀기기'를 위한 도구들이 준비돼 있었다.

'2012년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축제'가 29일 오후 2시 신명고 운동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이주민과 함께하는 추석축제'는 아시아지역 50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준비한 민속놀이와 전통음식을 체험하고, 아오자이 전통의상 대회와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이주노동자들은 자기 나라의 전통음식을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중국은 만두와 볶음면, 베트남은 쌀국수, 네팔은 치킨 카레와 '루띠'라는 밀전병, 방글라데시는 양고기와 카레를 넣어 만든 볶음밥인 '브리야니'를 선보였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부스를 오가며 서로의 음식을 맛보고 즐겼다.

맛있게 음식을 즐긴 사람들은 전통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통놀이 투호에 사람들이 몰렸고, 차츰차츰 다른 나라의 놀이에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대나무를 수평으로 매달아 그 위를 걷게 하는 '대나무 위 걷기' 놀이를 준비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도전한 탓에 대나무가 부서져 결국 중단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끈 놀이는 네팔이 준비한 '따뚜알루'라는 놀이였다. 여러 사람이 모여 원을 만들고 눈을 가린 사람이 원 안에 들어가 북을 치면 원을 만든 사람이 수건을 돌린다. 음악이 멈췄을 때 수건을 들고 있는 사람이 탈락하는 놀이다. 이 놀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북소리가 빨라지면 빨라지는 대로 수건을 돌리다가 수건을 놓치기도 했다. 탈락한 사람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일어섰다. 네팔에서 온 니쁘(31'대구 달성군 다사읍) 씨는 "오랜만에 전통놀이를 했더니 즐겁기도 하지만 고향 생각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아오자이 경연대회에는 8명의 베트남 여성이 각자 준비한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미모를 뽐냈다. 한 명씩 무대 위로 올라올 때마다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환호성을 보냈다. 아오자이 전통의상 대회의 1등은 웬 티 록윗(25) 씨가 차지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핫산(33'경북 구미시) 씨는 "각국 전통놀이를 하면서 상품도 많이 탔다"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재미있는 휴일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대구평화교회 고경수 목사는 "오늘 이 축제를 통해 모든 민족이 서로 돕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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