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인근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사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당초 지난달 30일 출석하라는 소환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31일로 출석날짜를 미뤘다가 하루 더 늦춰 이날 출석한 것.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와 이 돈의 출처'성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이 이 회장이 시형 씨에게 빌려준 현금과 다스 법인자금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스 관계자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는 등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중국으로 출국해 수사 회피 의혹을 받기도 했고 특검에 출석하기 하루 전에는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 회장의 건강을 고려, 이날 중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시형 씨에게 건넨 현금 6억원이 다스의 비자금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 회장 측은 정치하는 동생들을 지원하려고 모아 둔 돈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에 이어 2일 시형 씨와 함께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김 전 처장은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형 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 터 구입비용의 일부를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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