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가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 온 사실이 드러나 5일 일부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8개 원전부품 공급업체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보증서 60건을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돼 이들 업체에 대해 최근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남 영광원전은 5, 6호기(발전용량 각 100만㎾급)에 이 부품이 상당량 공급된 것으로 드러나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 및 부품 교체작업에 나섰다.
울진원전은 3호기에 이들 업체의 부품 45개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돼 이날부터 가동은 계속하되 부품 교체작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이들 업체로부터 부품 3건을 구매했으나 현재 설치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등에 따르면 울진 3호기와 영광 3, 4, 5, 6호기에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지경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일부 원전 부품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의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한 사실을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며 "하지만 이들 부품이 최근 원전에서 발생한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잇따른 원전 고장과 관리 문제점에 대해 사과했다.
지경부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퓨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를 하는 소모품이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공급한 부품의 규모는 8억2천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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