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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397세대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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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핫 이슈는 바로 '건축학개론'이었다. 개봉 당시 관계자들조차 흥행에 회의적이었던 이 무덤덤한 멜로 영화가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키며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그러모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출발로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바람이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계에 불어닥쳤고, 기업들은 이 새로운 소비자들을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리고 397세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397세대는 1970년대에 출생해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2012년 현재 30대를 구성하는 세대다. 2030세대와 386세대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윗세대인 386세대가 민주화를 위한 사회·정치적 혼란기에서 성장한 반면, 397세대는 사회·정치의 안정뿐 아니라 경제적인 풍요와 자유 속에서 성장한 세대다.

특히 이들은 무엇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경험했고,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에 따라 대학시절 해외 배낭여행 및 어학연수 등을 경험해 글로벌한 시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절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는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도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라 여기며, 이념보다는 실용을 중시한다고 한다.

386세대가 정치적인 혼란기를 거치며 사회개혁과 변화를 갈망했다면, 397세대는 거창한 이념보다는 자아발전을 꿈꾸며 외국어나 운동 등의 자기계발에 충실하며 외향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실리파여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전 세대들에게 '이상한 아이들' 또는 '이해 못할 아이들'로 불렸다. 그 시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당연시하던 시위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리에서 집단화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찾아 온라인 공간으로 스며들었다. 훗날 사람들은 이들을 'X세대' 또는 'N세대'라고 불렀다.

7080으로 대표되는 386세대의 복고가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인 혼란기를 거치며 사회개혁과 변화를 갈망한 데서 기인했다면, 90년대라는 그리 머지않은 과거임에도 복고라는 이름으로 호출된 397세대의 복고는 디지털 문화와 IMF 외환위기, 청년실업자의 고통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문화예술계도 이들 397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이들이 현재 한국사회의 주류로 편입되어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로 만나고 있다. 그것도 그 어느 세대에서도 볼 수 없던 문화적 탄력성과 사고의 자유로움으로 말이다. 이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90년대는 저마다의 감성과 가치를 찾아 다원화된 각양각색의 문화를 즐기며 살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혹시, 내가 경직된 사고로 과거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야 할 것이다.

김은환 <'굿 프랜즈 아츠 그룹'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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