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미국 서부 탐사를 도운 사카가위아

19세기 초, 미국 정부는 서부지역 탐사를 위해 메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엄 클락이 이끄는 원정대를 구성했다. '루이스'클락 원정대'는 1804년 5월에 세인트루이스에서 출발, 태평양 연안에 도달했다가 되돌아오는 2년 4개월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원정대의 성공에는 도중에 만난 '사카가위아'라는 인디언 여인의 역할이 컸다.

사카가위아는 이웃 부족에 납치됐다가 결혼해 16살의 나이로 임신한 상태였다. 그는 원정대의 안내자 겸 통역을 맡아 인디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나아가도록 했다. 식량이 떨어졌을 때에는 풀뿌리를 찾아 굶주림을 면하게 했고 다친 대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현명한 여성이었던 그녀는 수개월 동안 함께하면서 원정대의 성공에 이바지했다. 원정 도중에 아들을 낳는 어려움 속에서 한 마디도 불평하지 않을 정도로 인내심도 강했다.

그녀의 이름은 인디언 말로 '배를 띄우는 여인'이라는 뜻이었는데 그녀의 역할과 딱 들어맞았다. 1788년경에 태어나 1812년 오늘, 24세에 숨졌다. 포카혼타스와 함께 잘 알려진 인디언 여인으로 미국인들은 동전에 그녀의 얼굴을 새겨 기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자신이 탐험을 안내한 후 인디언들이 고향에서 쫓겨나는 등 고통받는 현실을 보고 슬퍼하고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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