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發 정계 개편? 신당 창당 할까

내년 2월쯤 귀국 정책구상 발표…4월 재보궐 선거 '참여'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문 후보를 지원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의 입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씨가 이달 6일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 뒤 12일 동안 전국을 돌며 32차례 유세를 벌이는 등 나름의 노력을 보인 만큼 대선 패배라는 책임론에서 어느 정도 비켜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선 이후 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친노 세력이 급격히 몰락할 것으로 전망돼 '안철수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선 패배로 범야권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며, 그 중심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끄는 '안철수 신당'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 씨가 그동안 새 정치를 내세우며 전국을 '안철수 현상'으로 물들였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씨의 '제2의 정치 행보'를 펼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안 씨의 측근들은 "안 전 후보가 '안철수 현상'을 정치'정당 개혁으로 현실화할 능력을 보여줘야 '정치인 안철수'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촉발될 민주당 내분으로 인한 해체 현상이 급속화할 경우 안 씨가 이를 봉합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19일 투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안 씨가 내년 2월쯤 귀국해 향후 정치 구상을 발표하고 4월에 있을 재'보궐선거 전에 '안철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도 유력시된다. 이런 범야권 정계개편을 현실화해 성공을 거두면 5년 뒤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릴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안 씨 측은 대선 투표가 끝난 직후인 19일 오후 6시 '안철수의 공항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문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안 씨는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고 주인에게 승패는 없다. 어떤 결과건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선거에서 이긴 쪽은 패자를 감싸고 포용하고 진 쪽은 결과에 승복하고 새 정부에 협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제2의 정치 행보를 위한 메시지를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남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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