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마비 딛고 헌재소장…인수위 주요인물 프로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업무를 총괄할 김용준(74)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김 위원장은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 장애 2급 판정을 받고 등교도 어머니 등에 업혀 할 정도로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교 2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최연소로 수석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김 위원장에게는 최연소 판사, 장애인 최초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등 '최연소'와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특히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것을 비롯해 적잖은 '소신판결'을 했다.

그동안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 왔으나,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판사 출신의 3선 의원이다. 대선 과정에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공약 개발을 도맡았다. 또 '대선 후보자 TV토론' 총괄팀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토론 준비를 총괄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진 부위원장을 '복박'(復朴)으로 분류한다. 친박 핵심이었다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경선 캠프에 참여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만 지원했다. 이로 인해 친박 인사들과 소원해지면서 '탈박'(脫朴)이라는 주홍글씨를 목에 걸었다. 그러다 올해 5월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친박으로 복귀해 '복박'으로 불린 것이다.

인수위원회에 설치될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한광옥 위원장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을 새누리당으로 끌어들이고 호남에서 박 당선인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김상민 위원장은 이번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새누리당 초선 의원이다. 그는 당내에서 박 당선인과 그의 취약층인 2030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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