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두었던 경일종합금융과 대동은행의 파산 절차가 14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대구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달 27일 한 일간지에 경일종합금융과 대동은행 파산 종결 공고를 게재했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가 파산관재인을 맡아 1998년부터 추진해 온 경일종합금융과 대동은행의 파산 절차가 공식 종결됐다.
파산 종결에 소요되는 시간은 파산 기업의 채무와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자산 규모가 크고 채무 상환 관계가 복잡할수록 파산 완료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진다. 대구지방법원의 파산 종결 공고는 채권 회수 및 채권 상환이 모두 완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일종합금융은 1982년 대구지역 최대 건설업체였던 광명그룹 계열사인 광명투자금융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듬해 광명건설이 무너지면서 도산 위기를 맞았다. 당시 제일은행에 의해 4년간 법정관리를 받다가 1987년 금복주가 인수해 간판을 경일투자금융으로 바꿔 달았다. 이후 1997년 경일종합금융으로 다시 이름을 바꾼 후 영업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영업정지 종금사로 지정됐다. 경일종합금융은 자구책 마련을 모색했지만 실현 가능성 있는 경영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해 1998년 폐쇄 대상 종금사로 지정되면서 역사를 마감했다. 영업정지 되기 전 자기자본은 268억원, 총여신 8천774억원이었다.
대동은행은 1989년 정부의 '지역금융권 형성을 위한 금융기관의 신설 방안'에 따라 설립된 지방은행이다. 1989년 11월 대구경북 상공인들과 주민들이 700억원을 출자하고 금융기관이 300억원을 지분 참여해 1천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대동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 금융기관 역할을 자임하며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1997년 외환위기 파고를 넘지 못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1998년 6월 퇴출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대동은행은 국민은행에 자산부채이전방식으로 흡수되었으며 1998년 10월 대구지방법원의 파산 선고에 따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대구지방법원 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국민은행과 성업공사에 이전되고 남은 채무자 회사의 자산 총액은 1조1천200여억원, 부채총액은 2조6천308억여원으로 부실자산이 많아 채무를 상환할 수없는 상태"라며 파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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