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정서에 좋을 것 같아 기르기 시작한 애완동물이 이제는 50여 마리의 대식구로 늘어났어요."
주부 강순화(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집에서 토끼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앉아 오물오물 먹이를 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거실과 방에 들여놓은 정갈한 케이지 안에는 동물들의 습성에 따라 보송보송한 천연재료가 깔려 있고, 곳곳에 옥수수와 같은 알곡 먹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강 씨는 "어미젖을 빨고 있는 기니피그와 쌔근쌔근 잠만 자고 있는 햄스터 가족, 가시 같은 털을 눕힌 채 한쪽에 모여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 고슴도치 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낀다"며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키우고 있으면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을까, 울음소리에 시끄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애완동물을 2년 전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낯선 동네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토끼 2마리를 사 온 덕분에 이제는 애완동물 마니아가 됐다.
돌보는 동물 종류도 다양하다. 토끼를 비롯하여 기니피그, 고슴도치, 햄스터 등의 동물들이 저마다의 맞춤식 통 속에서 먹이를 먹거나 잠에 취해 있었다. 햄스터만 하더라도 골드햄스터, 정글햄스터, 펄 햄스터, 푸딩햄스터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들은 자고 나면 식구를 불리는 바람에 200여 마리를 이웃에 나눠줬고, 지금도 50여 마리가 강 씨의 보호를 받아가며 함께 살고 있다.
기르는 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강 씨는 "청결하게 유지하면 잘 자란다"며 "한 마리씩 쓰다듬어주고 관찰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며 자랑이다.
가끔 남들이 제대로 키우지 못한 애완동물도 거둬와 건강을 되찾게 해줬다는 강 씨는 다른 사람들의 문의에 친절히 답해주고 있었다. 평소 애완동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010-9476-8012로 연락하면 된다.
글'사진 정지극 시민기자 jung-gk@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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