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 증시 개장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5포인트(P) 상승한 2,03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29P 오른 501.61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2일 외국인들은 1천7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들도 79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재정절벽의 고비는 넘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장 큰 변수는 유로존 재정 위기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경제를 위협할 유로존 위험요인으로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미이행,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 따른 정치 불안 등을 꼽았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에 따른 악영향(부자 증세)도 국내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자 증세는 고소득층의 소비 위축을 가져와 일시적인 경기 둔화 현상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절벽 협상 후속책인 부채 한도 상향 조정 협상도 남아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빚은 지난해 말 법정 상한선(16조4천억달러)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부채 한도를 높이지 못하면 미국 정부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영달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국내 주식 시장을 위협하던 큰 악재는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아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는 2,05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 심리적 압박이 작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2,040 수준에서 횡보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다 1월 하순 지난해 고점인 2,049 돌파를 시도하며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가 조정 시 긍정적인 시각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적절한 시장 대응 전략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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