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열풍을 타고 대주주와 친인척 등이 대선 테마주 지분을 매각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과 관련돼 급등락을 보인 79개 테마주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901차례 보유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매각된 주식은 9천760만 주였으며 매각금액은 4천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내 매도 당시 주가는 대선 테마주 열풍이 고개를 들기 전인 2011년 6월 초와 비교해 평균 45% 정도 고평가돼 있었다. 이는 지분매각을 통해 3천154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후보별로는 안철수 대선 후보와 관련된 33개 종목 대주주들 지분 매각 규모가 5천809만 주(2천938억원)로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2011년 중순 대비 시세차익도 2천2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2천644만 주'891억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1천306만 주'730억원)의 순이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최대 주주와 고위 임원들이 투자자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세차익 실현에만 골몰했다는 것.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선 '자업자득'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선 테마주의 투기적 성격과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대박'에 눈이 멀어 투자를 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테마주특별조사반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언론이 수차례 위험을 경고했지만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잘못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테마주의 경우 대선 종료 이후에도 여전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 대선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는 주가 급등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진 이달 3일을 제외하고 최근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4일 오픈베이스(8.22%), 대신정보통신(4.51%), 엔피케이(3.38%), 네오엠텔(15.00%), 다믈멀티미디어(2.46%) 등 안철수 테마주 상당수가 강세를 보였다. 올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앞서 안철수 대선 후보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이다.
이경달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