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역사는 호모사피엔스에서 시작되었다/김상기 지음/인문산책 펴냄
붓 가는 대로 살아본 백면서생의 노년만필이 책으로 나왔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연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모교 도서관 사서로 시작해 37년 동안 외길 인생을 보내온 저자의 인생 수필집이다. 故 김상기 저자는 살아생전 세상과의 소통을 즐겼으며, 사라져가는 토박이말을 풀어내 출판할 계획이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11년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에겐 깨알 같은 글씨로 쓴 일기장이 30여 편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저자는 표지글을 통해 "슬픈 역사는 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에서 시작되었다. 앞발로 헤어져야 했던 이별을 손으로 나눈 때문이다. 그 몹쓸 손으로 이별은 나눈 때문에 슬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쓰고 있다. 고인을 잘 알고 속깊은 정을 나누었던 가족을 비롯한 지인과 후배 등이 그의 일기장의 삶의 궤적이 그려진 글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칠십 평생은 산 한 고인의 깊고 아름다운 생각들을 훑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314쪽, 1만5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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