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지인에게서 받은 연락입니다. 010-4878-4040, 010-2230-4100, 010-3182, 3129, 010-9158-5714, 010-5075-1599 등 5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25만원의 통화료가 결제됩니다. 복사해서 주변 분들에게 알립시다.'
직장인 김종희(30'대구 달서구 이곡동) 씨는 최근 '신종사기'라는 제목의 긴 문자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부랴부랴 문자 속 번호를 모두 수신거부하고 스팸번호로 등록했다. 친구에게 복사한 내용을 보내 신종사기에 주의하라고 당부한 김 씨는 친구로부터 '이 문자 내용은 지난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떠돌던 괴담이다'는 답장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문자 내용을 검색해본 김 씨는 지난해 비슷한 내용의 괴담 문자가 한 차례 돌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찝찝한 마음에 수신거부를 해제하지 않았다.
특정 휴대전화를 받으면 일정금액이 결제되기 때문에 응답하지 말라는 괴담이 SNS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특정 휴대전화 번호와 관련한 괴소문이 SNS에서 나돌았다. 발단은 지난해 3월 A(41) 씨가 일면식이 없는 B(31) 씨의 잘못 걸린 전화로 붙은 시비였다. B씨와 욕설을 하며 다툰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B씨의 휴대전화 번호인 끝자리 4040의 휴대전화를 받으면 요금이 결제된다"는 메시지를 퍼뜨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괴소문으로 욕설이 담긴 문자를 수천통 받은 B씨는 결국 이 휴대전화를 해지했다.
유포자 검거로 마무리됐던 '4040 괴담'은 최근 다시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에서 '4040'이라고 검색하자 신종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스팸 번호 여부를 조회하는 스마트폰 앱으로 관련 번호를 검색하자 '스팸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주의하라'고 나왔다. 이 앱에 따르면 이달 들어 965차례에 걸쳐 관련 번호들이 스팸번호로 조회됐으며 지난 한달 동안만 하루 평균 142차례 검색됐다. 기자가 직접 관련 번호로 모두 전화를 걸어봤을 때 "연결할 수 없다", "서비스되지 않는 번호"라는 응답만 돌아왔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비슷한 괴소문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전화를 받자마자 결제가 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괴담일 뿐이며 지난해 SNS에서 퍼졌던 '4040 괴담'과 같은 성격의 사기수법"이라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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