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생활공간은 활력이 넘치고 재미있고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리사회는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했다. 도시생활, 특히 대도시권 생활에서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주된 요소는 재미와 활력이다. 그런데 재미와 활력은 수동적인 태도와 생활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관심과 참여는 재미와 활력을 만드는 기본이다. 우리 삶의 터전인 생활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와 활력에서 창의성도 솟아나게 되고, 그것이 바로 21세기 메트로폴리탄 대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비관하기 보다, 우리가 지니고 있지만 미쳐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재발견 하는 것'. 대구의 재발견이야말로 대구 재창조와 대구 경쟁력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미래의 대구'는 이미 '과거와 현재의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다.
▶ 대한민국 근대의 窓, 대구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진 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정치, 경제, 문화, 도시적 관점에서 현존하는 대구의 근대문화자원을 토대로 '근대특별시'라는 긍적적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한 내발적 도시프로젝트이다. 지역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보수성에 대한 긍정에서 시작한다. '보수성'의 기반이 되는 '근·현대기'를 조명함으로써 '보수성'을 입장의 차이에서 '속도의 차이'로 인식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점기 내륙형 근대도시의 궤적을 보전하기 위한 근대도시 경관 구축과 북성로를 중심으로 근대도시 경관 코어지구 구축, 그리고 기존 정책을 다발적·다중심·다향적으로 연계한 근대문화형 창의 클러스터 조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구한말~근현대기 근대경관 보존·재현·리노베이션,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경관 구축 및 접근 체계 마련, 서문시장 거상 집단거주지 한옥경관 보존, 북성로 창조코어(강점기 상점건축물 밀집지역 청년세대 활동기반 마련), 수창동 창조코어(문화창작발전소 주변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포정·향촌동 창조코어(감영공원 주변 유니버셜 디자인과 주거 및 방문환경 개선), 문화창조발전소~시민회관~문화창작교류센터~대구역을 연동하는 플랫폼 구축, 도시창의스튜디오(창의컴퍼니) 등의 사업이 제안됐다.
▶ 고유 문화콘텐츠 발굴 및 공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활성화를 통해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구의 문화콘텐츠를 쉽게 발견하고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 존재하는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문화콘텐츠 오픈 아카이빙 플랫폼 구축'과 개인 박물관의 건립과 운영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문화콘텐츠 오픈 아카이빙 플랫폼은 기존의 책 발간을 지양하고 웹이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가 제안됐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화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대구 문화 마르퀴즈 후즈 후' '대구 기네스 북' '대구문화지도'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한 관 중심의 박물관 운영은 예산과 비용에 문제가 많이 나타나고, 선진국의 세계적 추세는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의 활성화인만큼 개인이 쉽게 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각종 법적, 제도적 환경을 정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 시민 참여 감성공간 조성
장소별로 독특한 콘텐츠와 디자인이 녹아난 활력 있고 재미 있는 도시공간의 조성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구만의 고유한 감성과 장소성을 지닌 다양한 명소의 조성이 요구된다.
첫째는 예술·문화·인문·창조 복합 감성타운의 조성이다. 예술가(주거-창작-마케팅)와 방문객(체험-소비-게스트하우스) 연계 및 테마 전시회 등 창의직종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제안됐고, 빈티지 디스트릭트(구 자유극장 골목) 패브릭 디스트릭트(서문시장 2지구) 등 창조·감성 특성화존의 재창조 필요성이 제시됐다.
둘째는 대구 지하철 3호선 교각 시민참여형 아마추어 그래피티 대회와 대구시립미술관 진입도로 벽면을 활용한 글로벌 그래피티 페스티벌 등 시민참여형 벽화 & 그리피티 퍼스티벌을 개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주제: 컬러풀 대구, 원더풀 라이프).
이밖에도 그래피티(삼덕동), 도심조형물(국재보상고원 스케이트보드 조형물) 등 장소에 적합한 고유한 콘텐츠와 디자인이 어우러진 스트리트 아트 활성화, 그리고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가 담긴 상징자원 및 문화가치의 창조(지역별 커뮤니티 구성·운영) 필요성이 제기됐다.
▶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도심 만들기
대구 도심의 활성화와 개방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동성로 및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관광특구를 조성하지는 주장이 제기됐다. 추진내용으로 근대골목투어를 확대하고, 공연문화거리·창조감성테마거리·전통상업명물거리 등 특성화 Street·Zone을 조성해 연계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한 유사한 축제를 통폐합하고 도심축제를 같은 시기에 개최함으로서 축제기간을 장기화 해 집객력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보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 장애물 제거, 공공디자인 개선, 소규모 쉼터, 관광안내판, 공동티켓부스 등의 건립 필요성이 제시됐다.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스마트 폰 기반의 거리 공연 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민간 지원조직이 사회적기업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나왔다. 플랫폼의 기능은 공연장·부대시설 정보제공 및 예약, 공연 홍보, 공연 중계 및 녹화 등이며, 이 모든 활동이 스마트 폰 기반으로 운영된다.
▶ 노후 도심공간의 창조적 재생
낙후된 도심시설에 대한 공간적 가치를 재해석하고 문화적 재생을 통해 도시경관과 어메너티를 향상시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기본방향은 노후 도심공간과 폐가 및 빈집을 재생해 활용하고 체계적 관리를 통한 도시관리 비용 절감, 그리고 주요 전통시장을 리노베이션함으로써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삶의 현장이자 문화와 놀이의 공간, 만남의 터전으로 전통시장의 역할을 회복하는 쪽으로 잡았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건축물의 가치를 상실한 노후 도심공간을 창작문화, 예술실험공간, 카페 등으로 재생시키고, 폐가와 빈집을 활용해 서민들에게 보금자리 주택을 만들어주며, 무료 이사 및 리사이클 가전제품과 가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에서 처럼 입주한 가구들로부터 전월세 보증금을 받아 두었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갈 때 이주 정착지원금으로 전액을 다시 내주는 제도의 도입도 제시됐다.또 빈집과 폐가를 이용해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형태로 공동 텃밭을 운영해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한 전통시장 리노베이션 방안으로는 전통시장 정보의 통합관리와 홍보, 전통시장 마일리지제도 도입, 참여형 전통시장 축제 활성화, 전통시장 품질서비스 통합관리 및 제도적 보완 등의 방안이 모색됐다.
▶ 건강문화 클러스터 조성
건강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노인친화형 주거복지시설(실버타운)과 첨단의료·연구·생산시설 등 건강문화와 관련기능이 복합적으로 집적된 건강문화클러스터 시범단지를 조성해 순차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선진국형 생산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녹지와 수변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건강·문화클러스터 시범단지는 고령자 친화형 임대주택과 첨단보건의료시설, 유아 보육시설, 교육시설, 문화·체육공원 등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지는 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대주택 입주 고령자를 활용한 빌딩형 도시농업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활자금 제공과 건강증진의 효과까지 거둔다는 구상이다.
건강·문화클러스터 시범단지는 신재생에너지, 건물녹화, 바람길 등으로 쾌적하면서도 주거비용을 최소화 해야 하며, 공기정화식물과 치유식물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만들어 건강 증진을 도모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팔공산~앞산~비슬산으로 연결되는 녹지축을 이용해 보행 중심의 회랑을 조성하고, 금호강 및 낙동강을 활용한 건강달리기·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등 선형 체육활동 중심의 회랑을 만든다. 실버 관련 산업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 등 주요 국책사업과 약령시, 대학병원, 한방병원 등과 연계해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 ▶ 대구시민과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대구개방형기획플랫폼(idea.dria.or.kr)'에서 접수·공개하고 있습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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