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제조업 몸집 커지고 세졌다

3년 만에 4천여 곳 늘어 2011년 2만4천여 곳으로

대구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제조업의 부가가치, 고용 등에서 다른 지역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제조업의 부가가치, 고용 등에서 다른 지역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경제에서 제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는 소비 비중이 높아 소비도시로 여겨지고 있지만 최근 경제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산업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지역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역의 산업구조(부가가치 기준)는 서비스업의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제조업의 비중은 2008년 19.1%를 기록한 이래 매년 증가세를 보여 2011년에는 22.9%였다. 특히 2011년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해 지역 전체 증가율(5.4%)뿐 아니라 전국 제조업 증가율(11.6%)을 상회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제조업 부문 취업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등 고용 부문에서도 제조업이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국 증가율이 0.3%에 그친 반면 지역은 3.6%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역 제조업이 외부경기 변동에 대해 강한 내성이 생겼고 산업 구조도 고부가가치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로 전국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대구지역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것도 산업구조의 변화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

통계청에서 실시한 '전국사업체조사'를 보면 2008년 전체 사업체 수 중 12.6%(2만2천521개)를 차지했던 대구의 제조업체 수는 2011년에도 12.7%(2만3천962개)를 차지하며 매년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지역 내 총부가가치 생산액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2008년에 비해 3.8% 포인트 증가해 지역 업체의 생산품이 고품질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체 수 증가(2.8%)와 제조업체 수 증가(2.7%)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제조업체 중 고부가가치 업종인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22.2%),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10.1%), 전자부품(12.0%)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이 첨단산업으로 체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역 제조업이 첨단산업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조성, 합작투자를 통한 첨단기업 유치에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국책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