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천 亞게임도 금빛 총성"…사격 코치 대백 김선일 감독

대구 학생들에게 사격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일 국가대표 코치.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 학생들에게 사격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일 국가대표 코치. 대구백화점 제공

"안방 잔치 때 금메달 빚어내야죠."

15일 사격 국가대표 남자 10'50m 공기권총 코치로 선임된 김선일 대구백화점 사격단 감독은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의 금빛 총성을 다시 한 번 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권총 10m 진종오의 금메달, 50m 진종오'최영래의 금'은메달을 빚어냈던 김선일 코치는 이후 올림픽이 끝나고서 소속팀 대구백화점으로 돌아와 지역 선수 발굴에 주력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인천아시안게임 때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사격의 영광을 이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다시 국가대표 코치직을 수락했다. 국가대표 코치 계약이 통상 1년짜리로 이뤄지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사격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합류하면서 아시안게임 금 사냥에 시동을 건 김 코치는 "공기권총의 기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제사격연맹 규칙이 점수가 아닌 순위 경쟁으로 대폭 변경돼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선성적을 안고 가던 가는 기존 방식이 올해부터는 결선만으로 순위를 가리는 형식으로 대폭 바뀌었다. 결선에서도 합계 점수가 아닌 최저점 선수를 차례로 탈락시킨 후 마지막에 2명이 결승전을 치러 우승을 가린다.

2003년 6월부터 국가대표팀을 맡아온 김 코치는 진종오와 최영래, 이대명 등 국가대표와는 이미 눈빛만으로 서로 의중을 알 정도다. 바뀐 규정으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커진 만큼 김 코치는 정신력 강화에 주력, 애써 잡은 사격 강국의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진종오의 뒤를 이을 유망주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코치는 "새롭게 국가대표에 발탁된 창원정보고 박대훈, 강원도 정선고 강현욱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집중해 아시안게임 때 이들이 선배들은 물론 아시아 최고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중반 국내 사격 무대를 호령하던 50m 권총의 최고수였던 김 코치는 1992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격을 그만뒀다 4년 만인 1996년 복귀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진종오와 함께 출전해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남자 권총의 간판 진종오와는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후배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은 뒤 스승과 제자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함께 치러왔고, 진종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50m 권총)서 은메달을 딸 때부터 런던 올림픽 때까지 그의 뒤를 든든히 지켜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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