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보 둑 침하현상…6개월 사이 4번째 보수공사

고정보 사이와 틈새 벌어져…준공직후부터 누수·균열 발생

준공 후 잦은 누수와 균열 현상이 나타났던 상주보가 이번에는 고정보와 콘크리트 블록 바닥과의 사이에 틈새가 벌어져 하류 둑 침하 현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인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 상주보사업소에 따르면 상주보 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우안 하류 쪽 11m (해발 47m) 높이의 고정보에서 떨어지는 물과 닿는 콘크리트 블록 17m 구간 84㎡ 면적에 틈새가 벌어져 한 달 동안 하자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종창 상주보사업소장은 "틈새가 계속 벌어지면 가로 91m, 세로 50m 규모의 경사면 둑이 터지고 토사유출, 자연어도 붕괴 등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려고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보사업소에 따르면 경사면을 고려해 콘크리트를 일체로 하지 않아 보와 둑 접합부분에 경계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의 힘 때문에 틈새가 점점 벌어지면서 침하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상주보는 다른 보처럼 옹벽을 설치하지 않고 식물이 자라는 자연형 둔치와 어도를 갖추는 등 자연친화형으로 설계한 탓에 보 위로 물이 넘치면 곧바로 흙이나 돌로 이뤄진 둑으로 흐르지 않고 고정보와 이어진 둑의 경사면 위 콘크리트 블록을 거쳐 하류로 흐르게 돼 있다. 콘크리트 블록이 일종의 물받이 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보사업소측은 "틈새 부분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덮개로 붙이고 다시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고착시키면 물의 떨어지는 힘을 완화해 침하현상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목 전문가들은 "시공사나 설계회사에서 유속이 빠른 물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힘과 접합부분에 틈이 있는 것을 감안했어야 했다"며 "시공할 당시 접합부분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덮개 등을 사용하는 것은 기초적인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30일 준공된 상주보는 2011년 11월 고정보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지난해 1월 둑에서 누수 현상이 각각 빚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물받이 공 균열과 바닥보호 공 유실이 발생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다른 누수 현상은 모두 차단했으며 시공사가 맡아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둑의 침하 현상과 보의 안정성과는 별 관계가 없고 지하수 침투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