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車 '씽씽' 국내업계 "어쩌나"…작년 대구 등록 4만3천여대

2011년보다 30% 늘어…국산 승용차 증가는 제자리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산 자동차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내수 시장을 지키려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구의 외국산 승용차 등록 대수는 4만3천333대로 전년 동기 3만3천113대보다 30.9%(1만220대) 증가했다. 이에 비해 국산 승용차 등록 대수는 지난달 말 59만2천484대로 2011년 12월 58만6천167대에 비해 1.08%(6천317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불황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산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1년 월평균 1천397대에서 지난해 월평균 526대로 62.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외국산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1천73대에서 852대로 20.6%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3만858대로 2011년보다 24.6% 늘어났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57만546대로 전년의 462만6천345대에 비해 1.1% 떨어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새해부터 앞다퉈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며 수입차 업체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이달 3일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의 주력 모델 가격을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내렸다. 현대자동차가 인기 차종의 판매가를 전방위적으로 내린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기아자동차도 이달 9일 2013년형 K9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291만원 낮춘 데 이어 K5와 쏘렌토R 등 인기 차종의 가격도 최대 63만원 인하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GM도 이달 11일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등 5개 차종의 가격을 5만~50만원 내렸다. 아울러 한국GM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인하 대상 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가격 인하분만큼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여력이 약한 르노삼성자동차는 뉴 SM5 플래티넘을 비롯한 전 차종에 저금리 할부 조건(3.9% 금리에 36개월 할부 또는 4.9% 금리에 60개월 할부)을 내걸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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