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땅을 고향 마을을 위해 선뜻 기증한 예비군 지휘관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육군 제39보병사단 류재성 예비군지휘관(49'거창군 예비군기동대장)으로 부모 등 가족들이 함께 지내왔던 고향 경남 거창군 주상면 외장포마을 마을회관 신축에 1천만원 상당의 논 330㎡를 선뜻 내놓았다.
마을회관 신축 사업은 지난해 거창군의 예산에 방영됐지만 옛 건물을 허물고 공사를 시작하려하자 기존의 땅 소유자가 여러 명 겹치는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지주들이 각자 재산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건축 동의를 얻지 못하게 됐다.
이때부터 이 마을 백온성(54) 이장은 건물을 지을 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부지를 못구해 결국 예산을 반납하게 될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2월 주민들은 총회를 열고 신축비용 8천만원의 처리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때 총회에 참석한 류재성 대장이 회의 내용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 소유의 땅을 기증 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 류 대장이 기증한 땅에 지난해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준공, 현재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 이장은 "마을의 큰 현안이 해결돼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우리 마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류 대장은 "입대 전까지 살던 곳에서 예비군지휘관 생활을 하며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오던 터였다"며 "조상들이 물려준 땅을 내 땅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의미있는 곳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류 대장은 1984년 3사 21기로 임관해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다가 소령으로 전역한 이후 2000년부터 고향 거창에서 예비군지휘관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연은 강연석(49'거창읍) 씨가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생각하다 이달 11일 국방부장관 앞으로 서신을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담을 전해 들은 육군 제2작전사령관 김요한 대장은 18일 류 대장에게 격려하는 편지와 표창장을 수여했다. 거창'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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