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선교는 하나님 사역, 남은 인생 쏟겠다"…대구 노원교회 박태동 목사

정년 5년 남겨두고 은퇴, 봄부터 선교 프로그램 시작

박태동 목사가 사재를 털어 건립한 경산 대학촌 인근의
박태동 목사가 사재를 털어 건립한 경산 대학촌 인근의 '선교 한알' 센터 건물. 앞쪽 주차장은 정비가 덜 됐다. 정운철 기자
은퇴 정년을 5년이나 남겨두고 지난해 은퇴한 박태동 목사가 앞으로 농촌 선교에 대한 비전을 설파하고 있다.정운철 기자
은퇴 정년을 5년이나 남겨두고 지난해 은퇴한 박태동 목사가 앞으로 농촌 선교에 대한 비전을 설파하고 있다.정운철 기자

"남은 인생, 하나님이 주신 사역 농촌 선교에 힘을 쏟겠습니다."

18년간 대구 북구 노원교회 담임목사를 했던 박태동(66) 목사는 지난해 목사 정년 5년을 남겨두고, 은퇴했다. 이유는 농촌교회를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는 이미 10년 전부터 차곡차곡 해왔다. 사재를 털어 경산시 진량읍 부기리 대학촌 인근에 '선교 한알'이라는 센터도 지었다. 올봄부터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선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박 목사는 농촌 선교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품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교육'문화적 격차 등으로 목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과 도시가 함께해야 하나님의 교회가 온전해지고, 다같이 공동체적 이상과 꿈을 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인근의 여러 지역을 물색하다,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에 농촌교회 목회자 자녀를 위한 생활관과 목회 훈련을 위한 세미나실, 교역자들이 쉴 수 있는 게스트룸을 갖춘 센터를 지었다.

그는 "소천하신 조문기 장로께서 요한복음 12장 24절 '한 알의 밀알이 되라'는 메시지를 주시며, 저에게 농촌 선교에 대한 꿈을 꾸게 해줬다"며 "이미 신앙 안에서 농민운동과 새마을 지도자로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남권 농촌 선교의 중심 역할을 잘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새 건물인 이 센터에서 시작될 농촌 선교 프로그램은 ▷농촌 목회자 세미나 ▷농촌교회 목회자 자녀 생활관 운영 ▷농촌교회 협력 프로그램 ▷농산물 직거래장 운영 ▷평신도 지도자 사역지원 ▷농촌의 모델교회 세우기 ▷은퇴 교역자 안식관 운영 등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대로 잘 준비했다. 2월 28일과 3월 1일에는 센터 세미나실에서 하도균 서울신학대 교수를 초청, '십자가'라는 주제로 1차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제 고향이 예천입니다. 흙을 좋아하고, 농촌을 사랑합니다. 땀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흙은 뿌린 만큼 주는 정직한 토양입니다. 농촌과 함께하는 선교는 제게 큰 도전을 주는 소중한 사역입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했는데, 저는 이 센터에서 농촌 구석구석까지 비전을 전파할 것입니다. 더불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기독 전문인재를 많이 키울 계획입니다."

박 목사는 은퇴 이전 목회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해외 선교에도 열심이었다. 노원교회를 맡으면서, 1996년부터 러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멕시코 등지에 9개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 목회자를 세우고 지원했다. 1998년에는 비라카미(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선교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았다. 대구성시화운동본부를 창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현역 목사 시절 해외선교를 하면서도 늘 마음 아팠던 것이 한국의 농촌교회 선교였으며, 농촌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협력하고 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앞으로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협력해 우애를 다질 수 있는 든든한 주춧돌이 되기 위해 이 센터를 세운 것"이라고 두 손을 모았다.

한편 농촌교회 목회자들의 자녀는 이곳 센터 생활관에서 무료로 생활하며, 농촌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053)646-3603, 010-9495-0172.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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