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이중언어강사'들이 첫 배출됐다.
한국어와 외국어의 2개 언어 사용이 가능한 이중언어강사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한국어 수업 지도'생활 상담과 일반 학생들을 위한 제2외국어 교육을 하게 된다.
대구대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대구대 경산캠퍼스 본관에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 수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중국 19명, 베트남 6명, 일본 6명, 필리핀 3명, 러시아와 태국 각 1명 등 36명의 수료생들과 그 가족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은 경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아 지난해 7월 처음 운영에 들어갔다. 도내 다문화가정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이중언어 교육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도내 다문화가정은 2009년 8천57가구(자녀수 6천318명)에서 지난해 1만1천67가구(1만251명)로 3년 만에 37%나 늘었다.
교육을 위탁받은 대구대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는 사범대학, 국제한국어교육과, 언어치료학과 등과 연계해 총 900시간의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이중언어강사들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언어와 의사소통장애' '한국문화탐방' '학생심리와 상담기법' '학교문화의 이해' '이중언어습득론' '경북방언의 이해' 등 교양'교과'한국어과목을 이수했다.
이들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초교 100곳에 설치된 '다솜이사랑방', 포항'구미'김천'예천 등 4곳에 마련된 '다문화교육지원센터', 8개 글로벌선도학교 등에서 다문화학생 언어'생활지도, 상담 등을 맡게 된다. 또 일반학생을 위한 외국어 교육도 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이들을 위한 심화학습 과정 운영을 통해 이중언어강사로서의 현장 적응력을 길러줄 예정이다.
수료식에서 성적우수상을 받은 미노와 준꼬(38) 씨는 "같은 결혼이주여성 사이에도 갈등은 있기 마련인데 교육을 받는 내내 우리 아이들도 이런 갈등을 넘어 다문화를 배워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강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희 대구대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장은 "출산 후 3주 만에 수업에 복귀하는 분도 있었고, 새벽 다섯 시에 집을 나서 하루 여섯 시간의 통학시간을 견뎌내는 분도 있었다"며 수료생들을 축하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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