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이언스파크가 뭐 하는 곳이에요?"
대구시의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이 다른 지역 기업을 방문하면 심심찮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심지어 '과학 업무를 하는 곳이냐''연구기관들만 모인 곳이냐' 는 등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대구사이언스파크는 달성군 구지면 일대 855만여㎡에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의 정식 명칭인데 이를 기업 관계자들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영어 명칭 탓에 기업 유치나 홍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사이언스파크를 같이 사용하니까 사람들이 헷갈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는 대구사이언스파크와 대구국가산업단지로 혼용되는 국가산단 명칭을 '대구국가산업단지'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 대구와 구미, 포항, 광주 등 4개 지역에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하면서 대구는 대구사이언스파크라는 명칭을 정했다. 이전까지는 산업단지를 지정할 때 통상 지역 명칭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들어 '글로벌 경제' '글로벌 경쟁력'이 강조되면서 영어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구뿐 아니라 구미는'구미하이테크밸리'로, 포항은 '포항블루밸리'로 이름을 붙였다. 대구시는 애초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국토해양부가 지구별로 특색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전국 공모를 통해'대구사이언스파크'로 이름을 정했다.
대구시 산업입지과 최희송 과장은"국가산업단지 명칭을 변경하려면 개발계획을 바꿔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국토부 실무진과 접촉해보니까 명칭 변경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는 1999년 위천국가산단 조성 무산 이후 10년 만에 지역에 처음 생긴 국가산업단지로 지난 12월 1-4공구를 시작으로 본격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앞으로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업종을 유치해 대구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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