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려 힘든 마라톤이었지만 추운 겨울날 오갈 데 없는 다문화가족들을 생각하며 수행하는 마음으로 4대강 자전거길 1천㎞를 완주했습니다."
남편의 사망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사는 다문화 모자가족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4대강 자전거길 1천㎞ 마라톤(본지 지난해 12월 5일 자 24면 보도)에 나섰던 '달리는 스님' 진오 스님(구미 옥성면 대한불교조계종 대둔사 주지)이 최근 전 구간을 완주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상주 낙동강 낙단보를 시작으로 영산강 하굿둑까지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1천7㎞ 구간을 총 20회로 나눠 뛰어 이달 2일 완주한 것.
1㎞를 뛸 때마다 100원씩 후원금을 받는 방식으로 후원자 70여 명에게서 후원금 1천만원을 모았다. 후원금은 다문화 모자가정이 머물 수 있는 주거 공간 마련에 필요한 전세금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장학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진오 스님은 교통사고로 뇌 절반을 잘라낸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27) 씨의 뇌 복원 수술에 필요한 후원금 마련 등 결혼이주여성 및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2011년 한반도 횡단 308㎞ 마라톤 등 울트라 마라톤만 4번이나 완주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500㎞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진오 스님은 "결혼이주여성이 경북에만 1만1천 명이 있고 2세 자녀가 8천 명에 달하는 가운데 남편의 사망과 이혼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다문화 모자가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안정적인 주거 공간 마련이 시급해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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