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개만 바꿨을 뿐인데… Zzz… 굿 잠∼

숙면 도와주는 별별 벼개

'잠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이들도 상당수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몸은 늘 축축 늘어지고, 머리는 멍한 상태로 피로한 상태가 이어져 생활마저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고 할 정도로 괴로운 잠 못 드는 고통.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베개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편안한 잠을 위한 숙면 베게, 어떤 것이 있을까?

◆베개 고르는 법

혹자는 높은 베개를 선호하지만, 또 누구는 베개는 낮을수록 좋다고 한다. 하지만 목 건강 측면에서 정답은 '적당해야 한다'다. 베개에 반듯이 누웠을 때 어깨는 바닥에 닿아야 하고, 공중에 떠 있는 목 밑의 공간은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갈 만한 틈만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이 경우 베개를 얼마나 목 안쪽까지 끌어넣느냐가 또 문제가 되는데 베개를 어깨 아래까지 끌어넣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깊숙이 베면 기준점이 올라가 목의 기울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목의 이상적인 기울기는 이부자리 표면에서 10도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은 목뼈에서 목신경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이 가장 크게 벌어지는 각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곳을 지나는 신경이 느슨해져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는 이들의 경우에는 아래쪽 어깨를 조금 앞으로 내밀고, 몸의 중심축이 바닥과 평행하도록 맞춰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목이 바닥과 평행해진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이 양옆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추간공이 좁아지고, 어깨와 팔로 이어지는 신경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백프라자 생활팀 하은정 계장은 "베개의 모양은 평평하고 네모나며, 요철이나 굴곡, 장식이 없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평평해야 잠을 자면서 몸을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방바닥에서 낮잠을 잘 때 근처에 있는 방석을 반으로 접어서 베고 자면 의외로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방석과 같이 단순한 형태와 너비가 베개로 쓰기 좋은 것이다.

하 계장은 "체격과 체형이 변하면 베개 높이도 조금씩 변해야 한다"면서 "늘 상쾌한 아침을 맞고 싶다면, 때마다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베개를 조정해 주거나 교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는 살이 찌고 빠지는 정도에 따라서 등 두께가 달라질 수 있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에는 어깨에서 팔에 이르는 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에 베개 높이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5㎜의 차이가 숙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부자리가 변하는 경우에도 베개 높이를 바꿔야 한다.

◆기능성 베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메모리폼 베개. 대백프라자점 8층 생활관 숙면용품 전문브랜드 '까르마' 매장에서는 메모리폼 베개의 일종인 '스마트폼'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저탄성 고밀도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제품으로 기능성 베개와 신체 각 부위를 편안히 지지해 주는 릴렉스용품, 충격 흡수용 매트리스 등 다양하다. 특히 이 매장에서는 개개인의 두상, 체형, 수면습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베개를 제안해 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인증한 기능성 건강 침구 브랜드 '템퍼'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별 체형에 딱 맞는 구조로 변형되며 숙면을 유도해주는 '밀레니엄 필로우'가 인기다. 밀레니엄 필로우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고 어깨 근육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켜 주는 효과도 준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에는 항균과 탈취기능이 우수한 편백나무 베개가 도움이 된다. 피톤치드의 이온을 방출해주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해 줘 숲 속에 온 듯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으며 머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숙면을 도와준다.

몸의 다양한 부위를 지지해 줘 한결 편안한 자세로 잠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베개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침구전문 브랜드 이브자리에서는 발가락 베개를 판매 중이다. 강낭콩처럼 생긴 발가락 베개는 발 피로를 줄이고 부기를 완화시키는 제품. 발가락 사이에 끼고 밴드로 발등을 고정시키면 잠자는 동안 흘러내리지 않아 편리하다. 킬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의 뭉친 발가락,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는 데 특효다.

허리 베개는 올바른 자세 유지가 우선인 허리 통증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척추의 S자 모양 그대로를 유지시키면서 허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허리공간의 틈을 허리 베개로 채워주면 편안한 자세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죽부인과 비슷하게 생긴 보디 베개도 인기다. 인체라인을 고려해 만든 전신 베개로 옆으로 누웠을 때 다리와 몸통 부분을 지지해 자세를 편하게 유지시켜 준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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