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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품바'의 품격? 궁금하면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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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까지 '왕초 품바' 공연

▲2013년 신버전
▲2013년 신버전 '왕초 품바'가 대구를 다시 찾아왔다. 배우 이계준의 농익은 품바 연기가 일품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유행어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으로 히트를 치고있는 KBS 2TV의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거지의 품격'에 나오는 코믹 거지가 아니라 진짜 거지 각설이가 등장하는 연극 '왕초 품바'가 1년여 만에 대구를 찾아왔다. 고도예술기획은 이달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3개월여 동안 봉산문화회관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가 품바 바람을 일으킨다.

지난해 5월 대구 공연을 마치고 재충전의 시간을 거친 뒤, 경북 안동·경주, 전라남도 순천, 경기도 일산 등 타 지역 순회공연을 거치면서 더 품바다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왕초 품바'는 지난해까지 1천500회 공연을 돌파하자 전국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품바 명인 배우 이계준 씨는 좀 더 노련하고 맛깔스러워진 품바의 모습으로 대구 팬들 앞에 선다. 이계준 씨는 농익은 왕초품바 연기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품바의 익살스런 모습을 선사하며 객석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젊은 세대에게도 품바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왕초 품바와 더불어 각시 품바로 등장하는 배우 최영주 씨의 능청스런 연기도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피아니스트(구지영·정아름)와 고수(하승철)의 환상적인 호흡도 볼거리 중 하나다. 또, 신디사이저 등 현대적인 장단과 품바의 독특한 만남도 신선한 시도다.

이번 공연은 초창기 품바 공연을 90% 이상 각색해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품바와는 전혀 다르다. 예전 작품이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6·25) 시절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은 왕초 품바가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각시 품바와 결혼하는 과정에서의 부부애와 가족애, 현실의 부조리 등을 표현한다.

극의 줄거리는 출산을 앞둔 각시 품바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병원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고, 결국 각시 품바는 태어날 아이와 함께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경제적 양극화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가 가속화되는 사회현상과 국가권력의 횡포성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1566-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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