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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일제 때 쿠바에서 민족 혼 일깨운 임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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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조선이 망해갈 즈음 이 땅의 백성들은 살길을 찾아 태평양 건너 멕시코 유카탄 반도 애니깽(에네켄'가시 많은 식물인 용설란) 농장으로 팔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쿠바로 흘러들었다. 쿠바에 자리 잡은 조선인들은 1921년 한인조직을 만들었고 1922년 오늘 마탄사스라는 지역에 민성(民成) 국어학교를 세웠다. 1923년엔 카르데나스 지역에 진성(進成) 국어학교를 설립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우리 역사와 말, 글을 잊지 않고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이 학교 교장으로 쿠바 한인들에게 조국을 잊지 않게 노력한 사람이 경기도 광주 출신의 임천택(林千澤'1903∼1985) 지사다. 1905년 어머니를 따라 멕시코로 갔다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한 한인이민 1세인 그는 1922년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의회 서기로 활동하며 학교장으로 민족 교육운동을 벌였다. 1930년 3월 카르데나스에 천도교 쿠바종리원을 열고 교리사업과 민족혼 심기에 노력했다. 1938년부터 독립자금을 모금해 군자금을 지원했고 임시정부와의 연락 등 독립운동 활동에 헌신했다. 정부는 쿠바에서 생을 마친 그를 대신해 한국을 방문한 딸 마르타 림 씨를 통해 199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그의 유해는 2004년 봉환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족은 2005년 8월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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