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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크린도어 완비, 시민 안전이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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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전국 지하철 중 제일 저조하다고 한다. 서울'대전은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반면 대구는 전체 59개 역의 15%인 9개 역에 불과한 실정이다. 108개 역이 있는 부산만 해도 설치율이 50%에 가깝다. 이런 상황이라면 지하철역 투신자살이나 취객의 안전사고 등 사고 발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스크린도어는 잇따르고 있는 투신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스크린도어가 자살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 지하철'전철역 투신 사고는 모두 39건으로 34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관사 투신 사고 1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대구시는 예산 때문에 공익요원 배치를 통한 순찰 강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가장 낮음에도 대구지하철의 투신 사고 건수가 전국 지하철 중 가장 적은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이에 만족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스크린도어 설치와 인적 수단을 병행하는 근본적인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스크린도어 설치에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확보다. 1개 역의 스크린도어 설치에 드는 비용만도 대략 25억 원. 재정상황이 열악한 대구시 입장에서는 나머지 50개 역에 1천억 원 이상이 소요돼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이 기존 지하철 및 전철역에도 스크린도어 설치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현재는 신설 역사에만 설치비 60%를 국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예산을 이유로 계속 인적 수단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국비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시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모든 역의 스크린도어 설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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