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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일한 일꾼" 이 전 대통령 사저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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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4일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사저로 돌아가면서 환영하는 주민들에게 "위대한 국민을 위해 일한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귀갓길에는 1천여 명의 주민이 먼저 도착해 기다렸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 인근 골목길 어귀에서부터 기다리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주민과 인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작은 연단에 올라 "어려운 가운데 힘든 시기였지만 행복하게 일한 일꾼이었다"면서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 일했다. 이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곳에 35년 전에 와서 산 터줏대감이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귀향'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긴장의 연속이었던 지난 5년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듯 간간이 목소리는 잠겼고, 눈시울도 붉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보고를 드린다"면서 "가난한 소년이 자라서 대통령이 되고, 남을 돕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 "저는 이제 여러분과 같이 시민으로 돌아가서 제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미력하지만 조용히 우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인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조용히 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국무위원 등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수도선부'는 이 전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도 인용한 사자성어로,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공력을 쌓으며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해 회고록 집필과 외국 손님 접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말 출범 목표인 '이명박재단' 설립 준비 작업도 이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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