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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미용·유아교육 '소비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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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경기동향 분석 의류·신발 등 증가율 급감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가운데도 화장품'미용기기 등과 건강 관련 소비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류와 신발에 대한 소비는 줄였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SOHO(소호)지수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234.6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0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인 10.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 신발 등 불황에 꼭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6.0% 감소하고, 액세서리나 귀금속도 평균 증가율을 밑돌아 합리적 소비 행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장품, 미용기기와 같은 미용 관련 소비는 20% 나 증가했고, 자전거 등의 레저용품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 스스로를 위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애완동물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적이다. 노령인구와 1, 2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를 늘리면서 동물병원에서 쓴 돈은 18% 늘었다. 또 불황 무풍지대로 불리는 교육관련 소비는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보육 및 교육비 지원정책으로 유아전문 교육기관과 놀이시설 관련 매출이 60% 이상 급증했고, 출생아 수가 늘면서 산후조리원 매출도 21% 증가했다.

경기부진과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자동차 판매 내수가 부진하면서 주유소와 충전소, 차량 정비'부품'인테리어, 세차장 등 관련 서비스업 매출도 동반부진했다. 가전'가구 등 고가 내구재 소비가 크게 하락(-5.2%)해 경기불황기의 전형적인 소비패턴을 보여줬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던 스포츠 및 여가관련 업종도 증가율이 떨어졌다. 골프장과 골프 연습장의 매출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볼링장(31%)과 당구장(39%)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가 비용 매출은 증가했다.

음식점 매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식문화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커피전문점과 휴게소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일식, 양식, 부페, 패밀리레스토랑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KB경영연구소는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확산되고 건강과 미용 등 나를 위한 소비가 늘고 있다" 며 "정부정책과 사회 트렌드 변화가 소비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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