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靜)과 동(動)이 만났을 때 마음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장희숙의 작품에는 직선과 곡선이 만난다. 무언가 움직이며 화면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강하게 밀려오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오랫동안 '영원'에 대한 화두를 찾아 헤맸다. 그 결과 '순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원한 것을 찾아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없더군요. 물이 엎질러진 어떤 순간에, 저는 그 순간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순간이 이어지면 곧 영원이 되니까요."
작가는 자연이 만들어낸 그 '순간'을 화면에 표현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순간, 흐름'. 무언가 흘러가는 그 순간을 통해 영원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생각이 녹아 있다. "직선과 곡선, 정과 동이 마주쳤을 때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각기 느낌이 떠오른다고 생각해요. 사회도 마찬가지죠. 동적인 사람이 많을 때, 정적인 사람이 많을 때 각기 느낌이 달라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은 1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그림 앞에서 조용히 흐르는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053)606-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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