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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골목골목 벽화 그려주는 '고흐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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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티를 벗어나지 못한 쌀쌀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23일 달성군 마비정 벽화마을에 젊은 여성들이 도착했다. 이들은 벽화 한 면, 한 면을 세심히 살펴보고 깊이 토론했다. 단순하게 구경하러 와서 기념촬영하고 가는 사람과 달랐다.

이들은 바로 반(van) 벽화 봉사단원들이다. 작년 한 해 대구 전역을 돌며 구석지고 어두운 곳마다 천사처럼 나타나서 산뜻한 벽화를 그려주고 사라지는 봉사단체다. 대부분 30~50대 주부들로 회원 숫자는 22명으로 2011년도에 창단했다. 봉사단 명칭인 반(van) 이란 뜻은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ho)의 반(van)과 우리말의 '반하다'의 '반'을 딴 이중적 의미다.

작년 한 해 그들은 중구의 달성공원 벽화를 비롯하여 동구의 신천주공아파트, 휴먼시아아파트, 동신우방아파트 놀이터 등 매월 1회씩 총 10여 곳의 벽화를 그렸다. 들어간 페인트 통만도 헤아릴 수 없다. 경비는 2012년 자원봉사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사)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지급받은 180만원과 회원들 회비로 모은 70만원으로 충당했다. 모두 연약한 여인들이다 보니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의 작업도, 늦가을의 좀 차가운 바람도 견디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미끈한 화선지도 아닌 거친 시멘트 위에서 종일 서서 해야 하는 작업 아닌가? 그러나 그들은 해냈다. 오로지 봉사의 일념으로. 그리고 그 사업은 결국 지난해 말 대구시 전체 자원봉사클럽 공모사업 프로그램 중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그녀들은 전날인 22일에 (사)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2013년도 프로그램공모사업 설명회에도 참석하여 새로운 도전에의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도 대구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은 봉사단체별로 최고 2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기간은 이달 14일까지이며 대구시 각 구, 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접수한다. 자격요건은 접수일 현재 1365자원봉사시스템에 등록된 회원이 20명 이상인 단체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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