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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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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정(울산시 중구 태화동)

봄은

만물의 산모(産母).

겨우내

만삭(滿朔)의 몸을

온전히 간수하다가,

드디어

햇살 고운 날,

하나하나 분만(分娩)을 하며,

봄의 씨앗을 뿌린다.

산고(産苦)에도 아랑곳 않고,

즐겁고

보람찬 마음으로,

온 누리에 초록빛으로 분장시킨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봄의 천국을 빚으려고,

오늘도

꽃향기 분주히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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