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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맥스크루즈…SUV 최장 길이 넉넉, 한달 새 2,200대 판매

맥스 크루즈의 실내 공간
맥스 크루즈의 실내 공간

지난달 초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맥스크루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2천200대가 넘게 팔렸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연간 판매목표로 정한 5천대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를 비롯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맥스크루즈의 판매 호조는 이례적이다. 맥스크루즈의 어떤 매력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을까?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맥스크루즈를 시승했다.

◆넉넉한 실내 공간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롱바디(대형) 모델로 개발된 차다. 하지만 외관에서는 싼타페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싼타페 대신 맥스크루즈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맥스크루즈와 싼타페의 연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엔진이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에 사용되는 2.2ℓ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맥스크루즈는 국내 SUV 가운데 최대 수준인 4천915㎜의 길이를 자랑한다. 싼타페에 비해 전장은 225㎜, 넓이는 100㎜ 정도 길다. 이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시트 위치가 차체 하단부와 최대한 밀착되도록 설계되어 머리공간은 더욱 여유로워졌다. 특히 3열 공간이 많이 늘어났다. 기존에 출시된 국내 SUV의 경우 3열 공간이 작아 거의 사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맥스크루즈의 경우 길어진 차체 덕분에 불편한 감은 있지만 3열 사용이 가능하다.

맥스크루즈는 6인승과 7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6인승의 경우 2열은 독립 시트 2개로 구성되어 있어 3열에 앉은 사람이 2열 시트 사이로 쉽게 나올 수 있다. 반면 7인승은 2열 시트를 접어야 3열에서 나올 수 있다.

다양한 안전 사양과 편의 장치도 갖췄다.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3열 온도를 별도로 제어할 수 있는 독립식 히터 & 에어컨 등이 기본 사양으로 들어갔다.

운전석 시트와 사이드 미러 위치를 운전자에 맞게 최대 2명까지 설정할 수 있는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스템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핸들 반응도 조절할 수 있다. 핸들이 가볍거나 무겁다고 느껴지면 모드 전환을 통해 이를 바꿀 수 있다. 핸들이 가볍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드를 바꾸어주면 주차할 때 한결 편하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골프백 6개 이상 실을 수 있을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넓어진다.

◆부드러운 가속력

시승은 MBC네거리~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영천IC~하양~MBC네거리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이루어졌다. 운전석에 앉아 보니 널찍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시동을 걸자 짧고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리더니 이내 잦아들었다. 번잡한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 엔진 소음은 조용했다.

엔진 소음뿐 아니라 전체적인 소음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시에도 가솔린차 같은 정숙성이 느껴질 정도였다.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소음을 상당히 개선한 모습이었다.

주행 성능도 좋았다. 차체는 커졌지만 엔진은 싼타페 2.2ℓ를 사용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주행 성능이었다. 하지만 가속은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차체 무게가 있어 일단 가속이 붙으면 안정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특히 따뜻한 날씨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한 채 시운전을 했지만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없었다. 곡선주로를 달릴 때도 무게 중심이 낮게 잘 잡혀 있어 쏠림 현상 없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다만 시속 140㎞ 이상에서는 힘이 조금 달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리 없이 올라오던 속도계가 주춤거리며 쉽게 가속이 붙지 않았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서스펜션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고속 주행 시 또는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국도를 통과할 때 충격이 다소 전해져 승차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차체가 커지면서 연비도 싼타페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복합 연비는 이륜구동 기준 ℓ당 11.9㎞로 2013년형 싼타페 연비(12.4㎞~14.8㎞)보다 낮다.

전체적으로 맥스크루즈는 경쟁력을 갖춘 차량으로 평가된다. 가격 대비 주행력과 정숙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 공간이 넓어 가족형 SUV로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이륜구동 6인승 기준 익스클루시브 3천50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천920만원이다. 사륜구동 선택 시 215만원, 7인승 선택 시 20만원, 8인치 내비게이션+블루링크 선택 시 138만원이 추가된다. 블루링크는 앱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옵션으로 2년간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 뒤 유료로 전환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주요 사양

-국내 SUV 가운데 최대 수준의 길이 자랑

-주차보조시스템, 7에어백 기본 장착

-3열 독립식 히터 & 에어컨 적용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스템도 갖춰

-2, 3열 시트 모두 접을 수 있도록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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