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가련한 왕비, 이사벨

옛날 유럽의 왕비들은 고귀한 신분이었지만 가련한 삶을 살았다. 남편인 왕의 사랑을 받는 왕비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정략에 의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거나 왕의 애첩에 밀려 철저히 무시되거나 왕자를 낳는 임무에 충실하다 일찍 죽었다. 야심을 키우다 참수당한 왕비도 있었다.

스페인의 왕비 마리아나는 자신보다 31살 많은 외삼촌인 펠리페 4세와 결혼했고 이들의 딸 마르가리타 테레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트 1세와 결혼해 애를 낳다 21살에 죽었다. 영국 왕 조지 1세의 아내 조피아 도로테아는 삶의 대부분을 궁에서 유폐된 채 살아야 했고 앤 불린은 잔혹한 남편 헨리 8세에게 죽임을 당했다.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왕비 이사벨 데 발로이스의 삶도 비슷했다. 그녀는 1545년 오늘, 프랑스의 앙리 2세와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 사이에서 태어났다. 수줍음 많고 순종적인 성격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으나 14살 때 정략에 의해 18살 많은 펠리페 4세와 결혼했다. 원래 결혼 상대는 펠리페 4세의 아들 돈 카를로스 왕자였으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를 원했던 펠리페 4세가 뜻대로 되지 않자 방향을 틀어 며느리 될 상대를 아내로 맞아버렸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펠리페 4세가 다정히 대해 줘 평탄하게 지냈지만 23살 때 출산 후유증으로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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