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막 2연패 삼성, 달콤쌉쌀한 '힐링 캠프'

첫 휴식당번제로 4일 쉬어…선발 마운드 새판 짜기 나서

'첫 휴식 당번제, 힐링 캠프 될까?'

개막 2연전에서 쓴 잔을 들이킨 삼성 라이온즈가 4일간의 휴식기 동안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앞선 두 차례 패배는 잊고, 전력을 재정비해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제2의 개막전 삼아 힘찬 시즌 출발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개막 2경기를 치르자마자 휴식기를 맞았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구단 체제가 되면서 정규시즌 동안 한 팀은 돌아가면서 무조건 쉬어야 한다. 삼성이 첫 번째 휴식 순번을 맞은 것.

두산에 2연패를 당한 삼성으로선 경기가 없는 4일간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게 된 게 지금으로선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자칫 상승세에서 긴 휴식기에 접어들면 투수 로테이션과 애써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뜻밖의 개막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에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은 휴식기를 어떤 시점에 맞게 되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좋은 분위기서 휴식 당번제에 걸리면 흐름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팀이 흔들릴 때 맞는 휴식기는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상대 역시 좋은 흐름이냐 아니냐에 따라 휴식을 취한 팀과의 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좋지 않은 분위기서 휴식기를 맞은 만큼 이를 전력 급상승의 기회로 삼고 있다. 1일 휴식을 취한 삼성은 2일과 4일에는 오후 훈련을, 3일에는 야간 훈련 일정을 잡고 있다.

화'목요일 오후 훈련은 주말과 휴일에 대비한 훈련이고, 수요일 야간훈련은 금요일과 다음주 주중 치르는 야간경기 감을 잡기 위한 스케줄이다.

이번 훈련의 주안점은 선발 마운드 새판 짜기다. 배영수와 윤성환이 개막 1, 2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 휴식기로 5일부터 시작되는 NC와의 주말 3연전서 경기를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1'2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했던 왼손 차우찬과 백정현의 구위를 점검,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지도 테스트한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복귀한 뒤 팔꿈치 염증 등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 다승왕 장원삼의 몸 상태도 살펴 등판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범경기서 단 한 차례도 실전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2군 경기에 투입시켜, 실전감각을 익히도록 한 뒤 20일쯤 1군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는 3일 야간훈련 때 3, 4이닝을 던지도록 한 뒤 다음주 한화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타격 쪽에서는 개막 2연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 톱타자 배영섭과 중심타선 최형우'박석민의 컨디션 유지에 힘쓰며 부진한 이승엽, 조동찬 등의 타격 페이스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은 2~4일 훈련 때 2군 투수들을 훈련에 참가시켜 라이브피칭을 통해 1군 선수들의 타격감 상승을 노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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