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몬스터' 류현진이 본격적인 빅리그 사냥을 시작한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일 오전 11시 10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이적 첫해 LA의 제2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며 한'미 프로야구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국내서 프로생활을 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류현진이 처음이다. 앞서 박찬호(은퇴)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신인이었다. 김병현(넥센) 역시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은 채 대학 재학시절인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며 빅리거가 됐다. 국내서 뛴 구대성(현 시드니 블루삭스), 이상훈(현 고양원더스 코치) 등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나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간 사례다.
애초 4, 5선발을 다투거나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류현진은 LA의 제2선발을 꿰찼다. 시범경기 6차례 선발 등판 등 총 7경기에 출격, 27⅓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내며 2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데 성공하며 자신의 빅리그 도전 일정을 앞당겼다.
류현진이 첫 대결을 펼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강팀. 지난해 메이저리그 팀 타율 5위(0.269)에 오른 강타선을 자랑한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올해 시범경기 타율도 0.281을 기록했고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3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버스터 포지를 필두로 앞뒤에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가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주의할 대상이다.
여기에 선발 맞대결을 펼칠 왼손 매디슨 범가너는 지난 시즌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37의 기록을 남긴 만만치 않은 상대다. 범가너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9⅔이닝을 던져 2승과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는 등 다저스 타선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만큼의 좋은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 신인에겐 벅찬 상대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접수한 류현진은 이미 출격 준비를 끝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서의 장거리 러닝 낙오로 시작된 현지의 흔들기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각종 우려를 씻어냈다.
"시즌 10승 이상을 올려 신인왕을 노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며 첫 등판을 기다려온 류현진에게 이날 데뷔전은 빅리그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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