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불만 많은 KTX 요금제, 빨리 개선하라

요즘 KTX는 수많은 철도 이용객들에게 불만'불통 철도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그동안 고객들에게 제공해 온 각종 할인을 일방적으로 줄이고 바꾸면서 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툭하면 고장으로 멈춰 서는 이용 불편까지 생각하면 속이 끓지 않을 수 없다.

코레일은 지난해 5월 '고객 편의'를 명분으로 KTX 요금 제도를 변경하면서 청소년'비즈니스 할인이나 동반석 할인 등 기존 할인 요금제를 없앴다. 그 대신 한 달 전 사전 결제해야 하는 '50% 파격가 할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카드제 등을 없애버렸다. 해마다 KTX 이용객과 운행 편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혜택은 고사하고 서비스마저 뒷걸음질치면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느 업종이든 단골에게는 혜택을 더 주는 게 상도리다. 그런데도 코레일이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KTX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철도를 개설해 운영하는 공기업의 옳은 자세가 아니다. 오죽하면 사기업보다 더하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요금 할인 축소에 대해 코레일은 일반 철도의 적자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는 할인 제도 변경도 KTX에서 수익을 더 내 일반 철도 적자를 메우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높은 인건비 등 코레일의 방만한 경영에 문제가 더 크다. 그 책임을 할인 축소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코레일이 철도 운영을 독점하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린다면 국민 저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레일은 '새 할인 제도가 실질적인 요금 인상'이라는 고객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할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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